손 때묻은 낡은 일기장
빼곡히 써내려 간
시시콜콜 남겨놓은
그 시절의 이야기
뭐가 그리 서러웠을까
그리도 기뻤을까
한걸음 물러서 보니
아무것도 아닌 일을
이 맘 전할 수 없고
말할 수 없고 볼 수도 없는
폭풍 속에 있던 아인
이제 달라졌을까
글만 남은 글씨 속 그 아이는
(편안함에 이르렀을까)
글만 남긴 그 시절 그 아이는
(평온함을 되찾았을까)
지금 겪고 있는 그 고통이
전부라고 믿었을 때
세상이 무너진 것만
같았던 그 때에는
어떤 말도 어떤 것도
위로되지 않을 때엔
시간만이 약이라는 걸
이 맘 전할 수 없고
말할 수 없고 볼 수도 없는
폭풍 속에 있던 아인
이제 달라졌을까
글만 남은 글씨 속 그 아이는
(편안함에 이르렀을까)
글만 남긴 그 시절 그 아이는
(평온함을 되찾았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