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 열여덟의 생일날
엄마에게 선물 받았던 기타
뜬 눈으로 지새우던 매일 밤
그게 여기까지 오게 만들었다
계속해 허들을 높이 올렸다
꽤나 많은 시간을 버렸다
왜 난 날 믿어주지 못했던 걸까
아직도 난 자책에 시달리나
2014 내가 있던 지하 방
냉정한 내가 날 무너지게 한다
어려운 상황을 자꾸 만든다
상황 속에 자꾸 나를 가둔다
비겁한 핑계를 대기 시작한다
괜찮은척하며 위로를 바란다
왜 혼자여도 눈치를 보는 걸까
다시 또 불속으로 이끌려간다
2015 나는 매일 아프다
변하겠다는 생각을 포기한다
꿈이 없는 잠을 계속 원한다
언제까지 움직이지 않을까
어제와 다른 오늘을 바란다
하루만 편하게 잠을 자고 싶다
별거 아닌 전화벨이 두렵다
나를 속이는 게 너무 무섭다
2016 아직도 난 아프다
내가 바라는 게 뭔지 모르겠다
그래도 이제는 뭔가를 만든다
근데 그게 나를 슬프게 한다
뭘 그렇게 짊어져
어차피 바꿀 수 없는 것 앞에서 뭘
난 닫아버리는 게 오히려 더 무너져서
이것도 어려워 근데 이렇게 안 사는 게 더
어려워서 나는 다시 일어난다
자꾸 뭔가를 해보려고 한다
진심으로 변하기를 바란다
많은 것들의 기둥이 돼야한다
2017 나는 아프지 않다
혼자가 아닌 게 위로가 된다
점점 자신감이 생긴다
많은 이들에게 감사를 보낸다
또다시 아플까 봐 두렵다
매일 밤을 울까 봐 무섭다
바보같은 걱정 하는 게 싫다
그래서 잠시 넣어두기로 한다
2018 많은 걸 지웠다
수 없이 많은 나를 버렸다
이제는 아프지 않을 수 있을까
이제는 편하게 잘 수 있을까
2019 이제 나는 괜찮은데
놓아버린 것들을 자꾸 돌아보네
빠르게 변하는 낯설었던 나는 없기에
후회하지 않기만을 계속 비네
20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