밤도 낮도 없는 이곳엔 오로지 길고 긴 새벽만
문을 모조리 잠그고선 외롭다 웅크리는 미련한 사람아
오는 이를 막지 않으니 어찌 가는 이를 붙잡으리오
시간도 사람도 물도 공기도 멈추면 그만인 것을
흐르는 것 속에 고여있구나
생각에 생각만 쌓여있구나
흐르는 것 속에 고여있구나
생각에 생각만 쌓여있구나
촛불은 용케도 흔들리며 빈 천장을 어지럽히고
가만히 그걸 바라보다가 괜히 손가락을 꿈쩍여본다
한 여자의 구두 소리와 오래된 트럭의 엔진 소리
귀는 은밀히 관찰하려다 낮아지는 것에 아쉬워한다
흐르는 것 속에 고여있구나
생각에 생각만 쌓여있구나
흐르는 것 속에 고여있구나
생각에 생각만 쌓여있구나
흐르는 것 속에 고여있구나
생각에 생각만 쌓여있구나
흐르는 것 속에 고여있구나
생각에 생각만 쌓여있구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