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황나무의 꽃말처럼 난 발전
했지만 활짝 꽃 피우긴 좀 이른 것 같어
준비되지 않았던 해답과 색깔
오직 진심이란 단어 그 하나에 갇혀
점차 몰려오는 무력감에
괜시리 주변 탓만 해
나약해 빠진 내 모습이 보기 싫어
거울조차 보지 않았던 기억
전부 뒤로하고 심호흡해
지저분해진 어젠 그래 살짝 미성숙해도
오늘 난 여기 서서 이렇게
외치지 Everything's Gonna Be Okay
꺾이고 부러지고 짓밟혀도 금방 다시 자라나
시간 지나 언제든 날 다시 한번 만난다면
그땐 내 가지를 꺾어가
그땐 그걸 소중히 걸어놔
하늬바람 따라 흔들리나 괜찮아
그 바람들이 꽃가루를 전달했잖아
내 진심이 전해진다면
하트 모양 금낭화가 점차 쌓인다는 걸 깨달았어
걱정 없이 사계절을 맞이해
쓰임을 다 해야만 보여지는 나이테
신경 쓰지 않을게 뭐 하고 사냔 말에
얼굴 붉히던 과거가 나의 자극제야
라르기시모 때론 안단테
조금 느려도 어느 때보다 단단해
뻘밭에서 밤새 놀던 어린애가
어느새 훌쩍 이렇게나 자랐네
힘든 하루 끝 몸을 기댈 수 있는
가슴의 심장소리에 귀 기울이는
시간이 흘러도 항상 제자리에 있을
그런 뿌리 깊은 나무
